천변마을 어르신들, 손끝으로 기억을 짓다

마을 정자상상 모형과 기억 여행화를 통해 잊힌 감성을 되살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의 ‘2025 취약지역 어르신 문화누림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천변마을 손놀이마실 프로그램이 7월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담양문화원이 주관하고, 천변리 정미소갤러리를 거점으로 어르신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이달에는 어르신들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마을 정자 모형 만들기와, 옛 마을 풍경을 그려보는 기억여행활동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 마을에 정자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정자 모형 만들기 활동은, 단순한 공예 수업을 넘어 어르신들의 바람과 기억을 담아내는 공동 창작의 장으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엔 바람이 잘 통하게 문을 내보자”,“지붕은 예전 초가처럼 올릴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가며, 참여자들은 함께 상상의 정자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중순부터는 기억여행이라는 주제로, 1960~80년대 천변마을의 일상과 풍경을 방부목 위에 표현해보는 활동도 본격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연필 스케치와 아크릴 채색을 통해 어르신 각자의 기억을 시각화하는 이 작업은, 마을의 문화 기록이자 치유의 예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활동들은 기억상상을 매개로 마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참여 어르신들에게는 정서적 위안과 창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담양문화원은 7월 활동을 기반으로, 8월부터는 마을 그림지도 제작, 골목길 꾸미기, 공예 전시 등 보다 확장된 프로그램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담양문화원장 강성남은 문화예술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도구가 아니라, 어르신들이 스스로 삶의 풍경을 다시 그려보는 창작의 언어라며, “이번 활동은 천변마을 어르신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공동체에 대한 애정과 유대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