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문화원, 문화학교 박동실제 판소리학당 강의사진ㅡ 2025.06.02.)
담양문화원 문화학교 ‘박동실제 판소리 열사가 학당’
제15회 농화 전국국악경연대회 장려상 수상 – 전통 계승의 뿌리에서 피어난 성과
담양문화원(원장 강성남)에서 운영 중인 문화학교 ‘박동실제 판소리 열사가학당’이 지난 6월 8일(일), 광주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제15회 농화(濃和) 박관용 선생 추모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신인부 장려상을 수상하며 그 성과를 공인받았다.
이 대회는 북춤 명인 농화 박관용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권위 있는 국악경연대회로, 전국 각지의 전통예술인들이 모여 판소리, 민요, 기악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량을 겨루었다. 특히 판소리 부문은 명창들의 심사와 특별공연이 어우러져 더욱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번에 수상한 박봉점, 이미혜, 최미진은 담양문화원 문화학교 소속 판소리학당 수강생으로, 전승교수인 권하경 명창의지도 아래 수련해왔다.
전승교수 권하경 명창은 박동실제 판소리 보존회 회장이자, 이화여대 전통음악학 석사·박사 출신으로 박동실 국창의 제자들에게 직접 사사받은 정통 전승자이다. 그는 현재 고향 담양에서 최초 창작 판소리인 '열사가'와 박동실제 심청가의 전승과 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2024년 '열사가'를 담양 향토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키는 데 5년여의 공력을 쏟아 지정 성과를 이뤄낸 인물이다. 현재 ‘박동실제 심청가’의 향토무형유산 추가 지정과 보유자 지정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이날 권 명창은 박동실제 심청가의 절정 대목인 ‘심봉사 눈뜨는 대목’과 남도민요를 직접 무대에서 선보이며, 전통 판소리의 본질과 전승자의 책임감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이는 담양이 품고 있는 전통 판소리 유산의 위상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순간이었다.
담양은 박동실 국창을 비롯하여 수많은 명창·명인을 배출한 판소리의 중심지였다. 박 국창은 서편제의 중추이자 창극사(唱劇史)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그의 제자 중 상당수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그 영향력은 지대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담양에는 박동실 국창을 기리는 상설 전시관이나 역사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담양문화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문화학교 교육과 향토유산 지정 활동이 전통 계승의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이며, 지역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실제로 담양군은 2020년 ‘제1회 이날치·박동실 국악제’를 통한 전국 국악경연대회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쉽게 중단된 바 있다. 이는 담양이 판소리의 중심으로서 다시금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던 만큼, 관련 사업이 다시 체계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담양문화원은 앞으로도 문화학교와 전통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판소리의 맥을 계승하고, 지역민과 후학들이 담양의 역사와 예술을 자긍심으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담양의 역사 깊은 판소리역사관이 올곧게 지정되어 전승, 계승과 함께 문화유산 지정 및 보유자 지정이 되어 세계로 전승 되어지길 기원 한다.